주식에 대한 첫번째 쓴 경험으로 다시는 처다도 보지 않겠다던 다짐을 뒤로하고
한번씩 취미가 필요할 때면 한두번의 술값으로 지출하고도 모자를 20만원,
30만원으로 없는돈셈 치고 재미를 위한 투기게임을 즐기곤 했다.
게임으로써 즐기기엔 나쁘지 않았다. 단 100원이든 1만원이든
하루 간식값 정도 버는것에 재미로 묻지마식 게임을 즐기곤 했다. 물론 잃기도 했다.
하지만 없는돈 셈 치고 하는 게임에서 소액을 잃어도 간식값을 벌어도 재미로만 생각했다.
2017년 즈음까지는.
소액 게임을 하면서 그당시 그래도 차곡차곡 수중에 돈을 모여가던 시기였다.
약 3천만원 정도의 돈을 모아둔 상태였는데. 소액게임중에 한 종목이 눈에 뛴다.
대기업의 금융자회사였다.
종속관계를 끊어야 하는 정부정책에 의해 방망이로 두둘겨 맞는 듯한 종목이였다.
그당시 나에게 중요한 일은 아니였지만 어떠한 일로 인해 정부정책에 신뢰감을
많이 잃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 와중에 대기업의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눈이 혹하더라. 어떤 기대감에서인지
해당 주가는 하늘높은지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대기업 총수가 쉽게 놓아줄 자회사가
아니라는둥, 페이퍼컴퍼니를 앞세워 총수의 지배구조를 한번더 탄탄히 한다는 둥
갖은 이야기가 난무하며 주가는 꿈틀거렸다.
그리고 전 고점에 다다르며 약간의 조정을 거쳐 시세를 한번더 분출할 것 같은 모양새를 했다.
그리고 주가를 끌어 올리던 그 순간 나는 그 미끼를 당당하게 물어 비중을 실어보기로 했다.
그래도 대인 기억이 있어서인지 처음부터 풀매수를 하진 않았다. 맛베기로 조금 담아본다는게
20만원 30만원의 게임할때와 다른 재미를 봤다. 그런 재미를 본 와중에 다가오는 휴가철
휴가비의 일부를 만들고는 그만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매매를 그만뒀는데.
2틀인가의 조정을 받고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판단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정후에 급반등이 나오면서 한번더 시세를 분출할 모양새를 했다. 보지 말았어야 할
산을 보아버렸고, 판도라의 상자를 건드리고 말았다.
비중 풀로 들어가서 짧게 챙기고 나오겠다는 심리가 발동하며 고점에서 풀매수를 해버렸다.
매수직후 주가는 내가 들어오길 기다렸다는 듯이 쭉쭉 빠지기 시작했고 내가 매수한 자리는
마지막 고점으로 남아버렸다. 그래도 매각이슈 종료까지는 아직 남은 시간이 있었고 반등을
한번은 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기도매매 비슷한 상황이 마음속에서 꿈틀대었다.
하지만 고점은 멀어져만 갔고 하락이 지속되는 시점에 본전생각에 많은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래서 풀매수는 안되는구나, 다시한번 각인해야겠다' 부터 '만약 반등이 한번 더 나온다면
이쯤에서 비중을 실어보면 어떨까. 본전까지만이라도 온다면.
내가 끌어올수 있는 대출금은 얼마나 되지?' 등등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하며 몇일을 보냈다.
그러다 반등이 나오는 모양새를 할 즈음 나는 이성을 잃고는 판도라의 상자에 손을 대었다.
신용대출(1금융은행)을 땡겨 또한번 물타기를 한것이다. 그것도 풀비중으로.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가는 더 하락하기 시작했고 결정을 해야하는 시점에서 나는 우왕좌왕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주가는 1차 바닥을 만들고 있었다. 손실금은 커져만 갔고, 휴가철은 점점 다가오던 터였다.
1차 바닥의 주가에서 나는 휴가철의 계획 일부를 물거품으로 만들고는 정리해야 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쓴 패배를, 내가 호구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때 나는 가진주식을 전량 처분하고 주식시장의 무서움을 재차 확인했다.
이때 정리를 마치고 나니 수중에 남은돈이 600만원이 조금 넘었다.
탐욕이 불러온 2번째 참사였으리라. 그렇게 다시한번 주식시장을 떠나야 겠다는 2번째 다짐을 했다.
그리고는 20만원이든 10만원이든 소액게임조차 즐기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영혼없는 휴가를 다녀오고는 주식시장을 처다도 안보고 떠났다. 완전히 떠나는 듯 했다.
